돼지고기를 사다 보면 가끔 포장에 듀록, 버크셔, YLD 같은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평소에는 부위와 중량, 원산지만 보고 지나치기 쉬운데, 이런 표기가 붙으면 무엇이 다른 제품인지 궁금해집니다.
문제는 이 이름들이 모두 같은 종류의 표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듀록이나 버크셔는 돼지의 품종 이름이고, LYD나 YLD는 여러 품종을 교배한 교잡 조합을 뜻합니다. 여기에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계통 이름까지 붙기도 합니다. 포장에서 비슷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가리키는 것은 서로 다릅니다.
- 품종 이름
- 듀록, 버크셔, 요크셔, 랜드레이스는 돼지의 품종 이름입니다. 씨돼지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품종들입니다.
- 교잡 조합
- LYD와 YLD는 랜드레이스, 요크셔, 듀록 등을 조합한 삼원교잡 돼지를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 브랜드 계통
- 특정 회사나 농장이 자신들의 기준으로 씨돼지를 선발하고 관리하면서 붙인 이름입니다. 품종명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 표시가 없다면
- 품종을 적지 않았다고 고기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포장육에서 품종이 항상 표시되는 것은 아닙니다.
품종 표기는 왜 어떤 제품에만 있을까
마트 정육 코너를 둘러보면 대부분의 돼지고기 포장에는 삼겹살이나 목심 같은 부위 이름, 중량, 원산지, 가격이 먼저 보입니다. 듀록이나 버크셔 같은 품종 이름이 크게 적힌 제품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브랜드가 특정 품종이나 계통을 제품의 특징으로 내세울 때 이런 표기가 눈에 띄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별도의 품종명을 앞세우지 않는 일반적인 포장육도 흔합니다.
품종 이름이 크게 적혀 있다는 것 자체가 품질의 높고 낮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제품이 품종이나 교배 방식, 자체 계통을 하나의 특징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정도로 먼저 보는 편이 좋습니다.
포장에는 이력번호가 함께 적힌 제품도 많습니다. 이력번호를 이용하면 사육이나 도축과 관련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소비자가 조회하는 화면에서 모든 제품의 세부 품종 정보까지 반드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품종이 궁금하다면 포장 전면의 이름만 보기보다 제품 상세페이지나 브랜드가 공개한 설명까지 함께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특히 듀록, 버크셔, 흑돼지, 특정 영문 약자가 크게 적혀 있다면 그 이름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같은 돼지고기 포장에 적혀 있어도 품종 이름일 수도 있고, 교잡 조합일 수도 있고,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붙인 계통명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시중 돼지고기에 많이 쓰이는 삼원교잡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는 반드시 한 품종의 돼지만 키워서 얻는 것은 아닙니다. 상업적으로 사육되는 돼지는 서로 다른 품종의 장점을 이용하기 위해 교배하는 경우가 많고, 국내에서도 랜드레이스와 요크셔, 듀록을 조합한 삼원교잡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 표기가 LYD 또는 YLD입니다. 알파벳은 각 품종의 영어 이름에서 따옵니다.
보통 랜드레이스와 요크셔를 어미 쪽 계통에 이용하고, 여기에 듀록을 아비 쪽으로 교배하는 방식이 많이 쓰입니다.
랜드레이스와 요크셔는 번식 능력과 모돈으로서의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 쓰이고, 듀록은 성장성과 육질에 관련된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 아비 쪽에 많이 이용됩니다. 실제 교배 방식은 종돈장과 생산 체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돼지고기 관련 자료에서 LYD나 YLD라는 표현을 봤다면 이런 삼원교잡 구조를 가리킨다고 보면 됩니다.
여기서 짚을 것은 이것이 듀록 100% 돼지고기라는 뜻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세 품종의 유전적 특성이 함께 들어간 비육돈이고, 듀록은 그중 한 축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포장에 듀록이라는 단어가 크게 적혀 있더라도 순종 듀록인지, 듀록을 교배에 이용한 제품인지, 듀록 계통을 강조한 브랜드 제품인지는 설명을 더 확인해야 합니다.
랜드레이스·요크셔·듀록·버크셔
돼지고기 관련 설명에서 자주 보이는 대표적인 품종들입니다.
랜드레이스
랜드레이스는 덴마크에서 개량된 것으로 알려진 흰색 돼지입니다. 귀가 앞으로 내려오는 모습이 특징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고, 상업적인 돼지 생산에서는 번식용 모계 품종으로 널리 활용됩니다.
몸통이 비교적 길고 번식 능력과 모돈으로서의 특성이 있어 요크셔와 함께 어미 쪽 계통을 만드는 데 많이 사용됩니다.
소비자가 정육 코너에서 랜드레이스 삼겹살이라는 이름을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돼지의 교배 구조를 설명하는 자료에서는 자주 등장합니다.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의 배경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품종 가운데 하나라고 보면 됩니다.
요크셔
요크셔는 영국에서 개량된 흰색 돼지로, 자료에 따라 대요크셔 또는 라지화이트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랜드레이스와 마찬가지로 번식 능력과 모돈의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 어미 쪽에 많이 사용됩니다.
랜드레이스와 요크셔를 교배한 암퇘지를 만든 뒤, 여기에 듀록 계통의 수퇘지를 교배하는 구조가 대표적인 삼원교잡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장에서 Y라는 약자를 봤다면 보통 이 요크셔를 뜻합니다. 다만 제품에 영문 약자 하나만 적혀 있다면 제조사나 브랜드 설명에서 무엇을 뜻하는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듀록
듀록은 적갈색 털이 특징으로 알려진 품종입니다. 돼지고기 제품에서 품종을 강조할 때 비교적 자주 볼 수 있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상업적인 교배에서는 아비 쪽 품종으로 많이 활용되며, 성장성과 근내지방 등 육질 관련 특성을 설명할 때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부 브랜드는 듀록의 비중이나 듀록 계통을 제품 특징으로 내세웁니다.
다만 듀록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는 사실만으로 고기가 무조건 더 부드럽거나 맛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같은 듀록 계통이라도 사육 환경과 사료, 출하 시기, 지방의 정도, 도축 후 처리와 숙성에 따라 최종 고기의 상태는 달라집니다. 또 순종 듀록인지, 듀록을 이용한 교잡돈인지도 구분해야 합니다.
그래서 듀록이라는 단어를 봤다면 거기서 끝내지 말고 제품 설명이 어디까지 공개돼 있는지를 함께 보는 편이 좋습니다.
버크셔
버크셔는 영국에서 유래한 검은색 돼지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삼원교잡을 설명할 때 기본 구성으로 들어가는 랜드레이스, 요크셔, 듀록과는 조금 다른 위치에서 소비자에게 익숙한 이름입니다.
국내에서는 흑돼지나 특정 프리미엄 돼지고기 브랜드에서 버크셔라는 이름을 볼 수 있습니다. 버크셔 순종을 강조하는 제품도 있고, 버크셔를 다른 품종과 교배한 제품도 있습니다.
포장에 버크셔라고 적혀 있다고 해서 모두 같은 구성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브랜드가 순종 여부나 교배 방식, 사육 방식을 따로 설명하고 있다면 그 내용을 같이 확인해야 합니다.
| 품종 | 알려진 기원 | 대표적인 털색 | 상업적 교배에서 자주 맡는 역할 |
|---|---|---|---|
| 랜드레이스 | 덴마크 | 흰색 | 모계 |
| 요크셔 | 영국 | 흰색 | 모계 |
| 듀록 | 미국 | 적갈색 | 부계 |
| 버크셔 | 영국 | 검은색 | 흑돼지와 특화 제품 등 |
이 표는 품종의 기본적인 특징을 보는 용도입니다. 같은 품종이라고 해서 모든 농장의 돼지가 완전히 같은 성질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종돈 선택과 사육 방식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품종 이름은 어떤 유전적 배경을 가진 돼지인지 이해하는 출발점 정도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흑돼지는 품종 이름일까
흑돼지는 버크셔처럼 하나의 특정 품종 이름과 똑같이 읽으면 안 됩니다. 검은 털을 가진 돼지를 넓게 가리키는 표현으로 쓰이기 때문에, 흑돼지라는 이름 아래 여러 품종과 계통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버크셔 계통을 이용한 흑돼지도 있고, 국내 재래돼지와 관련된 계통도 있으며, 여러 품종을 교배한 흑돼지 제품도 있습니다. 그래서 포장에 단순히 흑돼지라고 적혀 있다면 그 말만으로는 정확한 품종 구성까지 알기 어렵습니다.
제주 흑돼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흑돼지라는 지역과 상품의 맥락, 그리고 실제 품종 또는 교배 계통은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제주산 흑돼지 제품이라도 농장과 브랜드가 사용하는 돼지의 계통이나 생산 방식이 같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품종이 궁금하다면 흑돼지라는 큰 이름보다 어떤 품종 또는 계통을 사용했는지 설명이 있는지를 보는 편이 낫습니다. 제품 상세페이지에서 버크셔, 재래돼지, 교잡 같은 표현이 추가로 적혀 있다면 그때 조금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브랜드가 관리하는 계통
돼지고기 브랜드를 보다 보면 일반적인 품종 이름과 다른 고유한 이름을 붙인 제품도 있습니다. 회사가 특정 씨돼지를 선택하고 여러 세대에 걸쳐 관리하거나, 원하는 특성을 기준으로 생산 체계를 운영하면서 별도의 계통이나 브랜드명을 붙이는 경우입니다.
이런 이름은 듀록이나 버크셔 같은 품종명과 같은 종류의 말이 아닐 수 있습니다. 듀록과 버크셔는 품종을 가리키지만, 브랜드 계통은 기존 품종이나 교배 조합을 바탕으로 특정 회사가 관리하는 생산 체계를 뜻할 수 있습니다.
생소한 계통 이름이 포장에 크게 적혀 있다면 이름 자체보다 설명을 읽습니다. 어떤 품종을 기반으로 했는지, 어떤 기준으로 씨돼지를 선발하는지, 일반 제품과 무엇이 다른지까지 공개한 브랜드라면 그 이름이 무엇을 뜻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명이 없다면 그 표기만으로 알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한 제품은 듀록이라는 품종을 강조하고, 다른 제품은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계통명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두 이름이 포장 앞면에 비슷한 크기로 적혀 있다고 해서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정보는 아닙니다.
제품을 비교할 때는 먼저 그 이름이 품종인지, 교잡 조합인지, 브랜드 계통인지부터 구분하는 편이 좋습니다.
품종 표기는 어디까지 참고하면 될까
품종 정보가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유전적 배경을 가진 돼지를 사용했는지, 브랜드가 어떤 특징을 강조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듀록 계통을 강조한다면 성장성이나 육질과 관련된 특성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고, 버크셔를 강조한 제품이라면 흑돼지 특유의 계통이나 육질을 특징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품종 이름 하나만으로 실제 먹었을 때의 맛까지 결정된다고 보는 것은 어렵습니다. 고기의 상태에는 품종 외에도 여러 가지가 영향을 줍니다. 같은 품종이라도 사료와 사육 기간, 출하 체중, 도축 후 냉각과 숙성, 지방의 양과 분포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돼지 한 마리 안에서도 삼겹살과 등심의 식감은 당연히 다릅니다.
실제로 고기를 살 때는 품종보다 먼저 확인하기 쉬운 정보가 있습니다. 어떤 부위인지, 몇 g인지, 얼마나 두껍게 썰렸는지, 100g당 가격이 얼마인지 같은 항목입니다.
캠핑에서 구울 고기를 찾는다면 품종보다 두께가 먼저일 수 있고, 제육볶음을 만들 거라면 삼겹살인지 앞다리살인지가 더 큰 차이를 만듭니다. 품종은 이런 기본 조건을 확인한 다음 보는 정보에 가깝습니다.
어떤 품종을 어떤 방식으로 썼는지까지 공개한 제품이라면 다른 제품과 견줄 자료가 생깁니다.
순종 여부나 교잡 방식, 사육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면 그 제품은 확인할 항목이 늘어납니다. 어떤 품종을 어느 자리에 썼는지, 그 결과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밝힌 브랜드라면 소비자가 비교할 근거를 함께 밝힌 것입니다. 반대로 이름만 있고 설명이 없다면 그 표기로 알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또 브랜드끼리 비교할 때는 같은 종류의 표기끼리 비교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한쪽은 순종 품종을 이야기하고 다른 쪽은 자체 브랜드 계통을 이야기한다면 둘은 출발점부터 다릅니다.
품종 표기는 좋은 고기와 나쁜 고기를 가르는 기준이라기보다 그 제품이 어떤 돼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지 더 들여다볼 수 있는 정보 정도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둘 다 랜드레이스, 요크셔, 듀록을 이용한 삼원교잡을 설명할 때 쓰이는 표현입니다. 앞쪽의 L과 Y는 랜드레이스와 요크셔, 마지막 D는 듀록을 뜻합니다. 표기 순서나 실제 교배 구성은 자료와 생산 체계에 따라 설명 방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특정 제품이라면 해당 브랜드의 설명을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상업적인 돼지 생산에서는 여러 품종의 장점을 이용하기 위해 교배를 많이 사용합니다. 번식 능력과 성장성, 도체 특성 등을 한 품종만으로 모두 맞추기보다 서로 다른 품종을 조합하는 방식이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돼지고기에서 특정 순종 품종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은 상대적으로 적게 보입니다.
듀록이라는 품종 이름만으로 더 맛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듀록은 육질 관련 특성 때문에 상업적인 교배에서 많이 이용되는 품종이지만, 실제 맛과 식감에는 부위, 지방의 양, 사육 방식, 숙성, 조리법 등도 함께 영향을 줍니다. 듀록을 강조한 제품이라면 어떤 방식으로 듀록을 이용했는지까지 확인해보는 편이 좋습니다.
같은 말은 아닙니다. 버크셔는 하나의 품종 이름이고, 흑돼지는 검은 털을 가진 돼지를 넓게 부르는 표현입니다. 버크셔는 흑돼지로 분류될 수 있지만, 흑돼지라고 적힌 모든 돼지가 버크셔인 것은 아닙니다.
제주 흑돼지라는 이름만으로 모든 제품의 품종이나 교배 계통이 같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생산 농장과 브랜드에 따라 사용하는 계통과 사육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품종이 궁금하다면 제품이나 생산자가 공개한 정보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포장 정보만으로는 세부 품종이나 교배 조합까지 확인하기 어려운 제품이 많습니다. 축산물이력번호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있지만, 소비자 조회 화면에서 모든 제품의 구체적인 품종 구성까지 제공되는 것은 아닙니다. 품종 자체를 중요하게 본다면 해당 내용을 별도로 공개하는 브랜드나 제품을 고르는 방법이 가장 간단합니다.
다릅니다. 품종은 돼지가 어떤 유전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와 관련된 개념이고, 등급은 도축 후 도체를 일정 기준에 따라 판정한 결과입니다. 같은 품종에서 나온 돼지라고 해도 개체에 따라 등급은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여러 나라의 상업적인 돼지 생산에서도 랜드레이스, 요크셔, 듀록 등을 이용한 교배가 널리 사용됩니다. 다만 국가와 종돈 회사, 생산 체계에 따라 어떤 품종을 어떤 방식으로 조합하는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수입 돼지고기를 살 때는 품종 정보가 별도로 공개돼 있지 않다면 원산지, 부위, 냉장인지 냉동인지, 중량과 가격처럼 포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먼저 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